손헌수의 미국 세무회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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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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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남자를 만났다. 남자를 만난 것이 무슨 대수냐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서 남자는 남성이 아니라 남자(南子)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다. 그녀는 위나라 영공의 부인으로 당시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행실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가 남자를 만난 사실을 알게 된 공자의 제자 자로는 크게 화를 냈다. 예를 중시하는 스승이 어째서 평판이 좋지 않은 여인을, 그것도 단둘이서 만났느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공자는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라고 거듭 맹세했다. 공자가 그녀를 만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공자가 예법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구보다 예를 잘 알고 평생 실천했던 사람이 나름의 이유로 예외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정석을 모르는 사람의 일탈과 정석을 통달한 사람의 파격은 겉모습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불교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두 스님이 길을 가다가 강을 건너지 못해 곤란해하는 여인을 만났다. 불교의 계율상 스님은 여인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젊은 스님이 망설이는 사이 나이 든 스님은 여인을 업어 강을 건너게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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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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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화학 선생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인간은 유인원과 DNA가 거의 똑같아. 하물며 남자와 여자는 얼마나 더 비슷하겠니. 결국 다 같은 사람이야.” 염기 하나하나를 비교하면 사람들의 DNA는 약 99.9%가 같고, 인간과 침팬지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DNA 염기서열의 약 98.8%가 같다고 한다. 그러니 인종과 국적, 성별이 달라도 인간은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훨씬 많은 존재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작은 차이도 매우 크게 보일 수 있다. 만 명의 선수가 경쟁한다고 생각해 보자. 9천 등 선수에게 12등과 19등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러나 19등 선수에게 12등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따라잡고 싶은 상대다. 단 한 단계 올라가는 것조차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반대로 12등이나 19등 선수에게는 8천 등과 9천 등의 차이가 그다지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남녀가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것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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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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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평범한 주택가. 이웃 주민 찰스 램지(Charles Ramsey)가 집 밖에서 여자의 비명을 듣는다. 한 여자가 이웃집의 현관문 안쪽에서 필사적으로 밖으로 나오려 하고 있었다.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자 이웃들이 모여 문 아래쪽을 걷어찼고, 마침내 성인 여자와 여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그 틈으로 빠져나온다. 여자는 이웃집 전화로 911에 신고했다. “제 이름은 아만다 베리(Amanda Berry)예요. 납치됐어요. 10년 동안 실종되어 있었어요. 지금은 자유예요.” 경찰은 불과 몇 분 뒤 도착한다. 그리고 그 집 안에서 사람들이 오래전에 죽었으리라고 생각했던 여자 두 명을 더 발견한다. 미셸 나이트(Michelle Knight)와 지나 디지저스(Gina DeJesus)였다. ​ 사건은 그로부터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8월, 스물한 살의 미셸이 사라진다. 어린 아들의 양육권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녀에게 아리엘 카스트로(Ariel Castro)라는 남자가 차에 태워 주겠다고 접근했다. 미셸은 그의 차에 탔다. 그것이 자유인으로서의 마지막 순간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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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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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글을 한번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1년쯤 전에 이 글의 초고를 써놓고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당시 써놓은 첫 문단을 최근에 찾아보고 많이 놀랐다. “최근 미국의 주식시장은 역대 최고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다우지수는 4만을 훌쩍 넘었고 나스닥 지수도 2만 고지를 위협한다. 반면에 한국의 주식시장은 좋지 않다. 5만원대로 곤두박질친 삼성전자 주식을 필두로 고국의 주식시장은 침체기다. 이러다 보니 요즘 고국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주식시장보다 미국의 주식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2026년 9월 말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30만원 가까이 된다. 저 글을 쓰고 있었을 때 삼성전자 주식 몇 개만이라도 사놓았더라면 지금쯤 다섯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을 텐데……. ‘그때 살걸.’ ‘왜 나는 그걸 몰랐을까.’ 그리고 그 아쉬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욱 위험한 생각으로 바뀐다. ‘지금이라도 당장 사야 하는 것 아닐까?’ 이것이 바로 FOMO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나만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정도가 될 것이다. FOM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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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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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 문제를 두고 논쟁해 왔다. 진화생물학은 대체로 달걀이 먼저라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달걀이 최초의 생명체보다 먼저 존재했다는 뜻은 아니다. 최초의 생명체는 알을 낳지 않는 단순한 생명체였고, 알은 생명체가 오랜 세월 진화하면서 만들어 낸 번식 방법이란다. 따라서 생명체와 알 중에서는 생명체가 먼저지만, 닭과 알 중에서는 알이 먼저라고 설명한다. 새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물고기와 파충류, 공룡을 비롯한 많은 생물이 알을 낳았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우리는 두 현상의 선후관계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을 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체중과 수명의 관계가 대표적인 예다. 일부 관찰연구에서는 정상체중보다 약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나 특정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난 적이 있다. 이를 흔히 ‘비만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특히 고령자나 중증질환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영양 상태와 근육량이 질병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만 보면 “적당히 살이 찌면 오래 산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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