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화학 선생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인간은 유인원과 DNA가 거의 똑같아. 하물며 남자와 여자는 얼마나 더 비슷하겠니. 결국 다 같은 사람이야.” 염기 하나하나를 비교하면 사람들의 DNA는 약 99.9%가 같고, 인간과 침팬지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DNA 염기서열의 약 98.8%가 같다고 한다. 그러니 인종과 국적, 성별이 달라도 인간은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훨씬 많은 존재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작은 차이도 매우 크게 보일 수 있다. 만 명의 선수가 경쟁한다고 생각해 보자. 9천 등 선수에게 12등과 19등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러나 19등 선수에게 12등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따라잡고 싶은 상대다. 단 한 단계 올라가는 것조차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반대로 12등이나 19등 선수에게는 8천 등과 9천 등의 차이가 그다지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남녀가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것